유리문 밖의 기억을 닫으려 왔나보다
차가워진 바람결을 견디다 온
그리움의 숨들이
하얀 입김, 덕지 덕지 붙여놓고
흐린 시야를 지우고 있다
내 눈가 스치는 잔영들이
비껴 선 새벽가로등의 고단함을
시리게 바라보다
흐린 하늘에 기대어 선 우울들을 쏟아낸다
너와 나의 틈 사이
입김하나 안으로 고이는 중이다
.............................11.9
늘 새롭게 와 있는
기다림의 체온으로
오감이 흔들리는 것
변한것은 없다
어제왔던 어둠이
눈 뜬 창가를 배회하고
막연해지기로 작정한 듯
그리움은 아득해져
사진속의 배경으로 차곡차곡 재일뿐,
양치를 하고
거울을 보고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한 일상에
옷을 입듯 너의 기억을 입고
거리에 와 있는 바람을 안는다
...........................11.5
새벽은
고요한 어둠을 지나는 중이고
흔들리는 바람이 마음을 뒤적인다
어제 보았던 그 하늘의 별은
가라앉은 상념을 위로하고,
흐드러지게 그리움 피워 대던 먼 날은
허전한 통증으로
보이지 않는 독백들을 적고있다
잘 그려진 풍경의 속 살에 앉은
익은 그리움이 턱을 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3.23♥♥♥
습관처럼 하늘을 보았습니다
낮 사이 흘깃거린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내게 왔던 오래 된 시선으로
배경이 된 하늘을 산책하다보니
문득
아..봄이구나
얇아지고 화려해진 행인들의 이야기들이
참 편안해져옵니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도 편안해졌습니다
어둑해진 차도에 흐르지 못한 여유를
가둔 저녁입니다ㅡㅡㅡㅡㅡㅡ3.15♥♥♥
간간히 끊어지는 시간의 곁에
팔을 베고 누운 어둠이 숨고
하얀 침묵에 와 있는 계절은
볼 붉히는 소리로 가득하다
기억 속, 드문 드문 비워진 자리는
이유가 된 그리움이고
달 빛 그린 창으로
풀꽃 스쳐오는 어린 바람이 고인다
문득 너를 서성이던 오감은
몇 번의 설레임으로 일어서고
어디쯤엔가 오고있을 사랑에
허둥지둥 불 밝히는 중이다
봄.오.는.새.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3.10♥♥♥
봄..
속삭이는 소리가 당신입니까?
언 마음 녹이는 중입니다
지친영혼을 꽃이라 부르는
당신의 품에 안겨 눈 뜨는 중입니다
하얀 바람의 속살, 훔쳐 본 수줍음이
긴 기다림의 언약을 기억하는 중입니다
나를 그대 볕에 고이게 하소서
나를 그대 그리움의 심연에서 꺼내소서
그래서 날마다 더 그리웁게 하소서
나는 그대라는 잔잔한 여운에 빠졌습니다
그.대. 봄이란 이름으로
ㅡㅡㅡㅡㅡㅡㅡㅡ3.6♥♥♥
깊어질수록
닮아갈수록
스며들수록
하얗게 비워지는 시간
덧 칠한 어둠에
눈 뜬 침묵은 길어지고
오늘 차는 그리움의 하늘은
눈 부시게 닦아 둔 인연으로
어제 얼룩진 그 길들을 품어
내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달.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3.5♥♥♥
하얀 운무에 숨어버린 산을 꺼내려고
바람이 불었나?
서두른 네 이름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깍지 낀 두 손으로
마른 그리움에 눈물색을 입히니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분다
봄. 바. 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3.1♥♥♥
시간이 종일 흐렸다.
이제 겨우 회색 도시에서 빠져나와
흔하디 흔한 저녁길로 들어선다.
가슴팍에서 욱신거리는 그리움 한개,
내 방 창가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걸음 빠른 보폭이 서둘러
너를 재촉하고
나를 재촉하고
머금었던 하늘이 쏟아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2.15
한 번은 지우고
한 번은 다시 씁니다
더 선명한 모습으로
지워짐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곁에 둔 바람보다
멀리 간 시간이
그리움의 벽을 기대고 앉습니다
허전한 차가움이
두 눈을 흔들어
흐려진 어둠에 불을 켭니다
붉어진 그리움이 쏟아져
다시 쓰는 중입니다
한 번 두번, 그 숨결이 옵니다
새벽단상
그리운 너를 얹어
공허를 타고 내린 새벽은
잠을 토닥거린 시간만큼
하늘을 씻은 바람으로 젖어
불 켜지 못한 창을 두드린다
물기 가득한 거리를 만지던 소음들이
하루의 기도가 되어 날아 오른다
..............................1.26
그리움의 수를 헤아리다가
너 라는 곳에 풍경으로 내린
숨 가쁜 단어들을,
퍼즐을 맞추듯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네가 준 그리움의 시간들은
언어의 갈증을 먹고 자란 한 줄 글에
내 체온이 요동치는 바람소리로
다시 줄을 바꾸고
머리속을 헤집고 다닌 계절을
가슴으로 그려넣었다
막연한 기다림의 소재가
늘 지워지면서도 그리운 너를
깍지 낀 창가에서 서성이던 숨 처럼
여전히 가슴으로 안고있다
................................1.21
아침이다..
커피는 생각을 까만 침묵으로 깨우고,
거울은 하루라는 설레임에 화장을 하고,
바람은 늘 그자리에서 마음을 두드리고,
분주한 동선들이 갈아입은 시간속에
여전히 나는 그리운 너라 쓰고
긴 기다림을 훌쩍이다가
보이는것도,
보이지 않는것도
그 때처럼 흔한 소중함으로
까치발로 다가오는 그림자위의
햇살을 줍고있다
.................................1.14
너 에게 들킨 마음이야
아니라고 하면 그 자리이지만
나 에게 들킨 마음은
비밀이라고 해도 사실이야
내 마음 가는 길에
먼 산 벗기는 순백의 고요가,
어둠의 밋밋한 새벽이,
막연한 그리움에 넋을 놓고
더운 숨의 푸념을 찍고 있다
.................................1.13
깊어진 어둠의 침묵으로 위로받은 잠은
먼저 오는 기억의 그림자를 씻어
그대라는 숨으로 걸어두고
기다림을 뒤척이던 푸념섞인 갈증은
바람 길에 그리움의 여운을 녹여
그대라는 낯 익은 풍경으로 눈을 뜬다
..................................1.11
창 은 어둠을 기대어 앉고
겨우 지워 낸 불빛사이,
지나던 바람은
멀리 둔 기억을 흔든다.
계절 짙어져버린 거리는
어제 왔던 그리움으로
한 밤 건너 온 풍경을 덮고,,
청색 하늘로 날아오르는 찬 입김에
고백 같은 달 빛이 따라 나선다.
허공속에 둔 메아리,
네가 보고픈 날이다...
.................................1.9
봄이 오면
고개 쏘~ 옥 내민 여린 초록을
봄이라 적고는 그리울테고
여름이 오면
하얀 파도에 몸살 난 바다를
여름이라 적고는 또 그리울테고
가을이 오면
거리마다 아픈 상흔이 가득한 낙엽을
가을이라 적고는 더 그리울테고
지금 이 겨울에는
모든 것을 비워낸 듯
처연한 나무의 속살에 앉은 옹이처럼
만난 네가 그리워 미치겠다고 쓰고있다
먼 길 돌아 온 바람아
다시 그 길 갈 때
이 그리움의 주소라도 물어주렴..
..............................12.15
내 마음 온전히
당신과 만나지 못한 날에는
보고 있어도 울고 싶은 날에는
체념의 눈 떨군 자리마다
스며있는 그리움의 음률을 빼껴적고
그대에게 열중했던 지난 날들로 글을 씁니다
지난 밤 찾아 온 그대 이름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12.13
어쩌면 우리는
빈 화병에 물을 주고
꽃이 자랄것이다 생각하고
어쩌면 우리는
빈 가슴에 막연한 그리움 들여놓고
죽을 것 처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우리는
우울한 비를 맞으면서도
비 개이면 질퍽이는 땅의 질감에
무지개가 뜰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별무리 한웅큼
빈 화병으로 내려와 꽃이 될 것을,
막연하게 그리웠던 네가
빈 마음에 가득한 사랑이라는것을,
우울한 비에 숨은 무지개로
여전히 너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12.5
오늘 하늘은 너무 차가워서
따스함이 종일 붙어있는
휴일이면 딱 좋겠다
호~ 호~
입김을 처음으로
차가워진 손에 불어넣었다
시간은
그리 고른길이 아니어도
아스팔트에 패인 상처따라
흔들리며 지나갈 뿐이다
길 가 가로수
높아진 창공을 이고
힘들게 제 몫을 다한 허전함으로
얇아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겨울이다.
.......................12.2
새벽단상
어둠이 더 깊어졌다
이불깃의 체온을 의지한 채
내 세포들이 하나 둘
그대라는 옷을 입는다
간 밤 지우고자 했던
그 색들로 다시 불이 켜지고
익숙한 그대는
여전히 내 눈 앞의 풍경이 되어있다
어둠이 더 길어진 길위로
가로등의 불빛을 잡은 바람이
차가운 시간이다
...........................12.2
잊을 수 있을까..
사랑한 계절은 가고
내 기억만 남았다
내 눈 감고도 보이는 네가
내 귀 막고도 들리는 네가
향기도 되었다가
달콤한 말도 되었다가
그렁 그렁 고이다가
돌아 앉은 바람으로 와서
그대로 인 나를 두고
너는 나를 잊는 중인가보다
......................11.30
"그립다"고 써 버렸다
내 시선이 멈춘자리에
얼룩진 상념의 불빛을 흔들어
침묵의 경계를 넘어 온
그 다음장에도
네게 쓸 말은 "그립다" 이다
네게 줄 것이 이 것말고
또 있을까?
.........................11.24
늘 같은 자리에서 길들여진 바람은
낙서처럼 구겨진 마음에
쓸려가고, 쓸려오고..
가버린 시간에
바람의 체온이 조금 낮아졌다 하여
그립지 않은것이 아니다
외로운 감각은 무디어지고
그냥 끌적거림이 의미없다 하여
그립지 않은것이 아니다
바람의 그리움이 몸살처럼
뜨거운 입김으로 드러눕는다
.........................11.17
바람 곁에 선 저녁 노을이
쓸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서녘 하늘 끝 닿인 자리로
내 시선은 굳어가고
낮에 본 마지막 잎새가
붉게 걸려있는 상념 너머로
막연히 그대라는 그리움이 되어 왔다
눈 가 애타는 풍경이 지나는 저녁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11.16
바람은 지나가기 위해
잠시 머물렀나보다
붉어진 이파리는
단잠 꾸고 난 뒤
설레이는 홍안이며
잠시 뜨거웠던 감각은
낯선 곳에 놓여진 서먹함으로
이내 식겠지만
두 눈에 빼곡히 차버린
그 많은 그리움들은 어찌할까?
바람은 지나가는 거리만큼
곧 떨어질 기억을 쓸어가고 있다
..............................11.11
하얀 성에가
유리문 밖의 기억을 닫으려 왔나보다
차가워진 바람결을 견디다 온
그리움의 숨들이
하얀 입김, 덕지 덕지 붙여놓고
흐린 시야를 지우고 있다
내 눈가 스치는 잔영들이
비껴 선 새벽가로등의 고단함을
시리게 바라보다
흐린 하늘에 기대어 선 우울들을 쏟아낸다
너와 나의 틈 사이
입김하나 안으로 고이는 중이다
.............................11.9
늘 새롭게 와 있는
기다림의 체온으로
오감이 흔들리는 것
변한것은 없다
어제왔던 어둠이
눈 뜬 창가를 배회하고
막연해지기로 작정한 듯
그리움은 아득해져
사진속의 배경으로 차곡차곡 재일뿐,
양치를 하고
거울을 보고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한 일상에
옷을 입듯 너의 기억을 입고
거리에 와 있는 바람을 안는다
...........................11.5
보고싶다는것은
바람에 씻기운 마알간 하늘에
구름 한점 흘려보내는 것
보고 싶다는 것은
붉게 떨어진 낙엽 들로
잊혀지지 않는 풍경을 그리는 것
보고 싶다는 것은
진한 가을향 얹은 커피잔을
두 눈으로 따뜻하게 감싸는것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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